[리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7회 - 금기 -
2018. 7. 6. 17:57
진아는 혼자 두고 온 준희가 걱정돼 집에 들어가려다 뿌리치고 달려나왔다. 철조망 가까이에서 준희를 찾아 헤메다 시선이 마주쳤다. 준희는 금기를 훌쩍 넘고 들어와 진아를 꼭 안아준다. 진아는 또 이규민과의 일을 준희가 알게되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더이상 신경쓰이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 속상하다. 준희는 그런 진아가 너무 안쓰럽다. 매번 전 애인과 엮여 고통을 당하는 진아가 이제 그만 울었으면 좋겠다.
이 드라마에서 '금기'란 두 사람의 사랑이고 고난과 시련은 부모의 반대이다. 승호가 알게됐고 곧 아버지까지 알게된다. 두 사람은 마음으로 같이 울고있다.
출근하는 길 허공을 바라보며 갑갑한 듯 길게 신음소리를 내본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안보여요. 아무것도 안보여요" 하고 읊조린다. 진아는 지금 눈앞이 깜깜하다. 겨우 승호 하나 시작했을 뿐인데 앞으로 아빠 경선이 엄마까지 알게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승호가 알게된 순간부터 두 사람의 연애는 정점을 찍고 하향선을 탄다. 경선이가 알게되면서 부터는 암흑기가 도래한다. 경선이를 설득해 내편으로 만들었지만 엄마가 알게되면서 부터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받다가 친구사이마저 멀어졌다.
진아폰이 박살나자 답답한 준희가 제 폰을 건넸다. 지하철에서 준희의 비밀스런 공간을 들여다 보는 진아. 두 사람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사진을 보자 바람핀 규민이 때문에 상처받고 울고불고 했던 과거가 떠올랐다. 창피하고 민망해서 "왜 이렇게 바보 같았을까. 싹다 지워버리고 싶다." 지하철 안 인줄도 모르고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소리쳤다. 진아는 전 남자친구와의 그 어떤 일도 준희한테 보여주기 싫다.
윤상기는(진아아빠) 진아의 전 남자친구를 만나 진아와 준희가 사귄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릴 때부터 봐와서 아들처럼 여겼고 누구보다 좋은 사람이라는걸 알기에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나왔지만 머리는 복잡하다. 충격과 실망 배신감이 들어 한숨만 푹푹 쉬며 깡소주를 들이키고 있다. 또한 준희의 집안배경과 성장과정에 걱정되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앞으로 다른 가족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 걱정되기도 했을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사위로서 준희가 가진 조건은 탐탁치 않는 것도 사실.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하다.
이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말없이 한숨쉬며 소주만 연거푸 마시고 있다. 취기가 돌면 그제서야 말을 꺼낼 것이다.
왜 굳이 윤진아냐며 묻자 준희는 "윤진아라서"라고 대답한다. 이후 승호는 안되는 이유를 이리저리 읊어대지만 절대 포기 못한다는 준희의 말을 듣고 어이없어 하면서도 슬쩍 져준다. 남자사이 우정이라는 것이 그렇다. 죽어도 하겠다면 욕을 해댈지언정 슬쩍 져주면서 응원해주는 수밖에. 승호와 준희는 진한 친구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승호는 진아의 동생이고 부모와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응원을 해주긴 하지만 명백한 한계가 있다. 그래서 준희와 진아 사이에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 사실상 준희 주변에는 진아 옆에 금보라같은 든든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셈이다. 준희가 많이 외롭고 괴로웠던 이유중 하나 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가 두 사람을 좋아해주고 인정해주자 준희는 감동했고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준희와 진아가 헤어지자 두 친구는 3년간 연락 한번 안할만큼 완전히 멀어져버렸다.
진아는 자신이 왜 달라졌는지 공철구 앞에서 담담하게 말한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고 살았거든요. 근데 나보다 날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켜주기 위해 애쓰는 어떤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이 덜 걱정하게 안심할 수 있게 내가 내 자신을 더 잘 지켜나가야겠다."
진아의 모든 변화가 압축되어 설명되는 장면이다. 준희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래서 더 잘 지켜 나가야겠다는 다짐이다. 뒤에서 이 말을 들은 준희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하고 있다. 진아의 진심이 담긴 사랑고백에 준희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다.
"준희야 준희야 준희야 나야. 니 핸드폰 갖구 있다가 갑자기 하구싶은 말이 생각나서. 고마워 나를 많이 아껴주구 사랑해줘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사랑을 받게 될 줄 몰랐어. 너는 모를거야 내가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많이 배우고도 있어 사랑은 한없이 아낌없이 한사람만을 위해서 모든걸 쏟아내는 마음이라는거. 그래서 사랑을 할땐 서준희처럼. 준희야 사랑해. 아주많이 아주 오래오래 사랑할게."
진아가 납치 당했다. 꽃바구니 사건이 낳은 나비효과다. 준희가 진아와 규민이 사이에 개입하면서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준희가 가장 행복에 겨워 하는 시간, 진아는 죽음의 공포에 두려워 떨고 있다. 준희는 나름의 입장에서, 진아 또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 옮긴 행동이 죽음의 공포에 이르게 만든 것이다.
행복과 공포가 격차게 교차하는 순간 나는 심한 감정적 동요를 느꼈다. 영혼이 마비되는 고통을 느끼며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지인 작가, 영화평론가
destiny21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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